2019-05-19 주일예배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얼마 전에 팀 켈러 목사님이 쓴 <일과 영성>이라는 책에서 소개 받은 톨킨(J.R.R. Tolkin)의 <니글의 이파리(Leaf by Niggle)>이라는 작은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니글’이라는 어느 화가의 이야기인데, 니글은 생전에 이파리 하나에서 시작 해서 나무 한 그루 전체의 이미지를 마음에 품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그가 이파리 하나를 그리는데 지나치리만치 오랜 시간을 들인 것과 그의 ‘따듯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웃들의 부탁을 처리하느라 쉴 새 없이 붓을 놓아야 했습니다. 어느 날 밤, 니글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고열로 아픈 몸을 이끌고 어떻게든 그림을 끝내려고 버둥거리는데 죽음의 사자가 찾아왔습니다.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아챈 화가의 눈에서 왈칵눈물을 쏟아졌습니다. 그가 엉엉 울며 외칩니다. “제발! 아직 완성하지 못했단 말이요!”

시간이 지나, 화가의 집을 산 사람이 헤어진 캔버스 위에 아름다운 이파리 한 장만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림을 마을 박물관에 전시했습니다. “잎사귀: 니글 작”, 이 그림은 구경꾼들의 눈길이 자주 닿지 않는 후미진 곳에 그렇게 오래 동안 걸려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난 화가는 하늘나라의 높은 산들로 가는 열차를 태워져 한참을 달리는데, 어디선가 두 갈래 음성이 들렸습니다. 하나는 엄한 공의의 목소리였고, 다른 하나는 따뜻한 자비의 목소리였습니다. 자비의 목소리는 평생 이뤄놓은 일이 거의 없다는 꾸짖음에 대해 니글이 한 일을 잘 알고 있다며 그가 남을 위해 희생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말하며 맞섰습니다. 화가가 하늘나라의 가장자리쯤 이르렀을 무렵, 마치 상급처럼 무언가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거기에 꿈꾸던 바로 그게 있었던 것입니다. 커다란 나무, 그의 나무가 완성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잎이 벌어지고, 가지가 자라서 바람에 나부꼈습니다. 자주 느끼거나 어림짐작으로 추측해 보았지만 좀 처럼 포착할 수 없었던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니글은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팔을 들어 활짝 벌리고 말합니다. “이건 선물이야(It’s a gift)!”

세상은 화가를 완전히 잊다시피 했고, 작품 또한 미완성인 채로 남았고 기껏해야 몇몇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참된 세계에서 니글은 구석구석까지 빠짐없이 완성된 자신의 나무가 더 이상 육신과 더불어 땅에 묻힌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정 영원토록 살아서 즐길 수 있는 진실한 실재의 일부였습니다. 당시, <반지의 제왕> 작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톨킨은 스스로 만들어 낸 이 이야기에서 큰 위로를 얻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삶 밑바닥에, 또는 그 너머에 참다운 실재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인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주님의 부르심에 답하기 위해 애쓰는 선한 수고는 지극히 단순하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하나하나가 영원무궁한 가치를 갖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이 주는 약속입니다.

이 책은 ‘참된 소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이 땅의 ‘미완성’이 하늘에서 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우리의 소망을 왜 이 땅이 아닌 하늘나라에 두어야 하는 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이 땅을 사는 동안 복음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합니다. 부활의 신앙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달력은 여전히 부활의 영광과 기쁨으로 성도들이 주님의 예배하는 자리로 나아오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일도, 부활의 주님을 기념하며 감사하는 예배의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먼저, 아침 10시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5)” 공부가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자녀들을 위한 “Sunday School”은 예정대로 진행하니, 자녀들이 성경공부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11시에는 김 철 목사가 “사도행전 19:8-20”을 본문 삼아,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은 5만을 불태우는 결단”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합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애찬을 함께 나누는 ‘성도의 교제’가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주중에 ‘시편’을 묵상하고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수요모임(저녁 7:30)과 목장모임(목장별로)이 있으니, 많이 참석하셔서 신앙생활에 큰 유익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사바나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