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9 성탄절 후 첫째주일 (송년주일)

처음과 나중에 되시는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안으로 문안합니다.

벌써 2019년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감사의 마음으로 맞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최근에 지인의 죽음 소식을 들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기는 하지만, 마지막 주일에 인생의 마지막인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하여, 얼마 전에 옥성득 교수님(UCLA, 한국교회사)의 페이스북에서 본 글을 인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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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생각나는 세바스티아의 40명의 순교자, 320년>

313년 콘스탄티누스와 기독교 박해종식 칙서에 공동서명한 리키니우스(Licinius) 동로마 황제는 316년 태도를 돌변하여 카파도키아 지역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을 버리라고 명령한다. Bishop Basil of Caesarea (370–379)의 기록에 따르면, 이 당시 세바스티아[지금 터기의 Sivas] 지역을 다스리던 총독 아그리콜라우스는 40명의 기독교인 군인들을 벌거벗겨 꽁꽁 얼어붙은 호수의 얼음을 깨고 집어 넣는 고문을 가하며 배교를 강요한다. 그리고 호수 곁에는 장작불을 지펴놓고 이교신을 위한 제단을 만들어 놓고 그 옆에는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를 놓아두고 배교를 유혹했다. 그러나 40인의 군인들은 한 목소리로 밤새 노래를 부르며 버텼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한 40인의 선한 군인, 40인의 선한 순교자라네, 40 good martyrs, 40 good soldiers for Christ.”

이들은 3일간이나 지독한 추위를 견뎌내며 기도와 노래를 했는데 그만 그 중 한 명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이교 신에게 절하고 따뜻한 욕조에 뛰어들었으나 심장마비로 즉사하고 만다. 동료의 배교로 슬픔에 잠긴 군인들은 다시 힘을 내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한 39명의 선한 군인, 39인의 선한 순교자라네.”

이 때 이교도 교도관 군인이 잠시 졸다가 꿈을 꿨는데 하늘에서 천사장이 내려와 순교를 작정한 이들의 머리 위에 면류관을 씌워 주는 것이 아닌가. 이에 감동한 교도관 군인이 배교한 병사의 자리를 대신 자기가 채워 면류관을 받기 위해 옷을 벗어 던지고 자신도 “기독교인이 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순교를 다짐한 대열에 참가한다. 군인들은 다시 노래를 힘차게 불렀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한 40인의 선한 군인, 40인의 선한 순교자라네.”

그 다음 날 아침 총독은 아직도 숨이 남아 있는 40명을 끄집어 내어 화형에 처한다. 그러나 이들의 장엄한 순교로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중지되는데, 바로 2년 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동로마 황제 리키니우스를 마지막 회전에서 격파시키며 로마 제국을 재통일하고, 기독교에 자유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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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교수님의 글은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스마트한 한국교회에 필요한 사람은 거룩한 바보들이다.”

요즘 우리네의 신앙은 순교의 열정을 상실한 나약한 신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선배들의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신앙을 떠올려 봅니다. 이번 주일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우리 주님을 예배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배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먼저, 아침 10시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38)” 공부가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자녀들을 위한 “Sunday School”도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 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11시에는 김 철 목사가 “골로새서 3:12-17”을 본문 삼아, “사랑으로 옷 입으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합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는, 애찬이 준비되어 있으니, 함께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를 나누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내년 1월 둘째 주까지 “수요 경건회”(매주 수요일 저녁 7:30)를 쉰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사바나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