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성탄/송구영신 경건회- 12/23]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누가복음 1:67-80”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당시에, 로마는 ‘로마의 평화'(Pax Romana)를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깃발 아래에 들어와야만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명분 아래 닥치는 대로 제국을 확장해 갔습니다. 당시에 로마 제국을 상대로 싸우려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로마의 속국이 되면 다른 나라로부터의 침략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외면적인 평화일 뿐입니다. 실제로, 로마 제국의 식민으로 산다는 것은, 로마의 유린과 착취와 억압을 일상으로 겪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가랴’는 메시아가 오시면 우리를 “평화의 길로 인도하실 것”(79절)이라고 예언합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2:14)라고 노래함으로써, 사가랴의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이것은 로마 제국의 정치 선전에 대한 아주 은밀한 도전이었습니다.
로마는 ‘전쟁으로부터의 안전’을 평화라고 불렀지만,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통해 주시는 평화는 인간이 맺고 있는 모든 관계 (즉, 하나님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다른 생명과의 관계)가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그 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활짝 열렸습니다.

주님 안에서,
김 철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