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안으로 문안합니다.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 1:1-18”입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시간이 시작된 첫 지점까지 가보는 여행으로 초대합니다. 현실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지만, 묵상을 통해서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 대해서는, 동원할 수 있는 언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공간에 한정된 우리의 이성이 이 지점에서 작동을 멈춥니다. 그래서 침묵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먼지와 다를 것이 없는 나의 존재가 영원하고 절대적인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깊은 ‘안식’과 ‘평안’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주에 던져진 ‘미아’와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아무 의미 없이 생겨난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이유 없이 생겨나, 목적 없이 살다가, 의미 없이 스러지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영원하고 절대적인 분에 의해 지어진 존재들이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며, 결국 그분에게 돌아갈 존재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존재의 이유와 의미와 목적을 당신의 삶으로써 증명하신 분입니다. 우리 존재의 이유, 의미, 목적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기에, 그분 안에서 우리 자신을 다시 발견할 때에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생명을 얻고, 어둠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성탄’을 축하하고 감사하며 선포하는 이유입니다.
주님 안에서,
김 철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