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일은 ‘주현절 후 여섯번째 주일’로, 예수님의 변화산 사건을 기념하는 ‘산상변모주일’입니다. 그리고 사흘 후면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곧 ‘참회의 날’이 있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시계조차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을만큼 바쁜 세상살이 가운데, 교회의 시간인 ‘절기’를 기억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변화되는 세상만물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기억하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이후, 교회는 예수님의 공생애의 시작을 알리는 세례식을 기해서 ‘주님께서 나타나심’을 기념하는 ‘주현절’을 지난 6주 동안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부활절’까지 주일을 뺀 40일 동안 ‘사순절’을 지키게 됩니다. ‘주현절’과 ‘부활절’ 사이에, ‘산상변모 주일’을 지키는 이유는,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서 예수님의 변화산 사건이 어떤 변곡점을 이루는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변화산 사건’은, 지금까지는 예수님이 사람들을 향해 말과 행위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대해 가르치셨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그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가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변화산의 신비 가운데 제자들이 들은 음성은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막 9:7)는 말씀이었습니다.
사순절이 곧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향해 길을 걷는 시간입니다. 부정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무슨 황홀함이 있겠습니까? 주님의 영광의 빛을 본 자는 내려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가운데, 치열하게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도 주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걷고, ‘영문 밖으로’ 나아가신 주님에게 나아가야 합니다(히 13:11-13). 걷는 시간입니다. 순례자의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과 함께 가다가, 우리끼리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일도, 아침 11시에 YouTube Live (Media SFKPC) 를 통해, 비대면예배로 모입니다. 은혜롭고 복된 시간이 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사바나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