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순절'(Lent)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마에 ‘재’를 바르고,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성령의 지시에 따라 예수님처럼 광야의 길 즉 사순절에 들어섰습니다. ‘사순(四旬)’은 40일을 뜻하는데, 노아 홍수 때 사십 일 밤낮으로 비가 내렸듯이(창 7:4), 모세가 밤낮으로 사십 일을 산에서 지냈듯이(출 24:18), 엘리야가 사십 주 사십 야를 걸어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듯이 (왕상 19:8), 예수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듯이(눅 4:2),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고난주간’까지 세례를 회상하고, 참회와 기도와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걸어가는 영적 시간입니다.
신자는 세례를 통해 낡은 인간의 허물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났지만, 아직도 육체는 연약한 본성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사순의 시기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 안에 내재된 연약성을 깨닫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도와주는 시기입니다. 물론 우리들 가운데는 아직 마음으로 사순절을 맞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해마다 성탄절은 설렘과 행복으로 다가오지만, 사순절은 왠지 부담스러운 손님 같기만 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사순절이 지향하고 있는 ‘회개’라든지, ‘절제’, ‘순종’ 등의 대하기 버거운 영적인 과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순절을 마음으로 받아들여 영적 성숙과 회복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신자에게는 사순절이 소중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사순절은 우리가 육의 눈을 감고, 영의 눈을 뜨는 시기입니다. 사순절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사순절은 하나님의 약속을 부여잡는 시간입니다. 사순절은 하나님께 다시 초점을 맞추는 시간이고,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을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로 돌아가 예수님 음성을 따라 사순절을 걸어간 신자에게는 부활절 아침이 행복으로 열릴 것입니다. 부디, 주님과 함께하는 사십일의 여정을 통해,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 안에 가득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 사순절 첫째 주일예배에 초대합니다. 참회의 마음으로 준비하시고, 기대와 소망 가운데 나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일도 아침 11시에 온라인으로 예배합니다(YouTube Live: Media SFKPC).
주님 안에서,
사바나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