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을 따라 걸어온 여정이 어느덧 ‘성령강림절’을 지나 ‘삼위일체주일’을 맞았습니다. 삼위일체(三位一體, Τριάδος, Trinitas) 교리는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와, AD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제정되었는데, 사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찬미하고 묵상하는 일은 어느 한정된 날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삶 뿐 아니라, 매일의 기도와 묵상생활이 이미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서로 구분되는 세 위격(位格, 지위) 으로 존재하지만, 하나의 본질을 공유한다’는 삼위일체 신앙은 그리스도인 들의 영성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신비를 우리에게 처음 계시하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시면서 ‘내가 아버 지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4:11). 즉 아들이신 당신과 성부 하나님이 일체(一體)이심을 말씀하신 것인데, 이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확증해주고, 아버지와 아들이 ‘교통할’ 수 있게 하는 일치의 역할은 성령님의 몫입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마 28:19)시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 것을 당부합니다. 초대교회는 이 가르침을 따라,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즉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서신서에서 사도 바울 역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의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라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했습니다(고후 13:13). 이렇게 삼위일체 교리를 정리해 지켜내려 했던 신앙의 선배들의 노력 속에는, 후세들의 신앙을 확고하게 삼위일체하나님 안으로 이끌려는 열망이 가득 배어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단지 이 이론을 수긍하고 인정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성부 하나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 를 구원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진리의 영으로 오셔서 우리를 진리 가운데로 이끄시는 보혜사 성령님, 이렇게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험하는 풍성한 체험 가운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삼위일체 하나님을 머리가 아니라 전 존재로 마주 대할 때, 놀라운 변화가 나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삼위일체주일 예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예배시간은 주일 오전 11시며, 대면과 비대면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대면 참석을 희망하시는 분은 교회로 미리 연락을 주시고(카톡: brothercheol, 이메일: church@fpckorean.org), 비대면은 YouTube Live로 참여하시면 됩니다(Media SFKPC). 은혜와 감사가 넘치는 예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사바나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