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교우 여러분, 전염병으로 인해 세상은 어수선하지만, 가을은 무심하게 깊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조지아의 가을을 알리는 노란 나비가 들판 위를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자연만물은 이처럼 자연스럽게 시간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름을 알지 못하는 가을꽃들도 여기저기 그 고운 빛깔을 뽐내며 자신의 존재를 통해 드러냅니다. 그 꽃들을 바라보다, 김춘수 시인의 유명한 시 <꽃>이 떠올랐습니다.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꽃들의 ‘이름’이 궁금했습니다. 관심이 있고 사랑한다면, 이름을 모를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모든 것이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가족관계는 어떤지….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이름’입니다. 성경에서도 ‘이름’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중요한 일을 맡기실 때에는 개명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들은 쉽게 잊혀지거나 무시 당하기가 쉽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은 매우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돌멩이 하나, 들풀 하나 허투루 지으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만물은 마치 퍼줄의 한 조각처럼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고, 하나라도 손상되거나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들입니다. 이처럼, 자연만물은 ‘존재의 의미’와 또 서로가 서로 연대하고 있다는 ‘더불어 살아감’에 대한 귀한 진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래 시간 서로 연락을 없어지면서 혹시라도 잊혀져가는 이름들을 없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광고 드립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바이러스 확산세로 인해, 교회에서는 지난 두 주일에 이어서 9월 말(9/26)까지 대면 없이 ‘비대면으로만’ 예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부디 건강을 잘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예배는 주일 아침 11시에 YouTube Live(Media SFKPC) 로 스트리밍을 합니다. 가능하시면, 방해 받지 않을 조용한 장소를 찾아 시간을 지켜서 임해주시고, 무엇보다도 ‘기다림’과 ‘사모함’이 있는 예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배 가운데, 우리를 찾아와 부르시는(Call to Worship)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주님 안에서, 사바나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