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3 성령강림후 19주 예배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여러분의 삶에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금주 설교본문은 ‘마가복음 10:2-16″입니다. 본문은 ‘이혼에 대한 가르침’과 ‘어린아이를 통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을 묵상하면서, 결혼과 이혼의 문제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가족)이라고 하는 공동체의 문제이고, 여기에는 아이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혼 문제를 통해, 그리고 ‘만져 주심을 바라고’ 다가오는 어린아이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복음을 전해주십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차원에서 본문을 바라보면, 주님의 뜻을 좀 더 깊이 헤아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이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모두의 가정사가 행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하며 서로를 의지하고 지지하는 모범적인 가족도 있겠지만, 신뢰라는 것은 찾아볼 수도 없이 의심하고 미워하며 폭력마저 자행되는 가정도 있습니다. 불행한 가정들은 다양한 이유로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폭군이 존재하고, 그가 다른 가족구성원들은 착취하는 모습입니다. 많은 경우, 아내와 어린아이들이 그 대상이 됩니다. 때론, 입에 담기 힘든 성범죄가 가정 내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두 사람만 모여도 권력관계가 형성되곤 합니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사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성격도, 기질도, 성장배경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한 몸을 이루는 것은, 불완전한 인간에게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잉꼬처럼 다정하게 살 것 같은 부부가 조금씩 싹튼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이내 갈라서기를 결정합니다. 이때, 주변에서 그들에 대한 가치판단을 주의해야 합니다. 침묵해 주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위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함부로 정죄하며 손가락질하며 판단하기를 멈추는 것, 그게 미덕일 때가 있습니다.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런 성숙함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혼의 정작 중요한 문제는 남녀 두 사람이 아니라, 그들 가운데 존재하는 자녀들입니다. “가정폭력은 아이들에게서 고향을 빼앗는 일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에 그늘을 만들고, 부정적 자아 정체감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교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가정이 지켜지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인간의 ‘완악함으로 말미암아’ 아내를 버리고, 남편을 버리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마치, 자기 소유물인양 힘없는 아내와 어린아이들을 함부로 대할 수 있다고 하는 ‘완악함’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시작된 가정을 위협하는 독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만져 주심을 바라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 곧 그러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가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늘 나라 같은 가정을 꿈 꾼다면, 가족구성원 모두가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막 10:15).

성도 여러분, 금주부터 ‘대면예배’가 재개 됩니다. 오랜만에 재개되는 대면예배라 걱정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예배 가운데 주실 은혜에 대한 많은 기대가 있습니다. 모두 나오셔서, 복된 예배의 자리에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대면예배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입실하면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여야 하고, 안내에 따라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받으셔야 합니다.

끝으로, 지난 두 주일 동안, 허리케인 Ida 피해복구를 위한 연보를 하였는데, 모두 855불 헌금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여기에 145불을 더해서 1,000불을 교단 국내선교부인 Mission to North America (https://resources.pcamna.org/resource/mna-disaster-response-announcement/)로 보낼 예정임을 보고합니다. 우리 주님의 위로과 그들 가운데 넘치게 역사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계속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사바나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