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0 성령강림후 20주 예배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지구촌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오징어 게임>이야기입니다. 국내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가 방영되는 모든 국가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오징어 게임> 때문에, 옛날 추억이 담긴 놀이와 문화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설탕 달고나 모양 떼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오징어 게임’ 등. 추억이 새롭습니다. 드라마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이 드라마에 나오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인터넷에 드라마에 나오는 3명의 기독교인에 대한 흥미로운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드라마에는 3명의 기독교인이 등장합니다. 모두 부정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먼저,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244번입니다. 그는 목숨을 건 ‘징검다리 건너기 게임’에서 다른 사람을 밀어 떨어뜨린 뒤, 자신이 살았다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는 인물입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른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244번은 이런 감사기도를 한 후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린 그들의 희생과 피로 또 하루를 살아남았다. 죄 많은 우리 모두를 대신해 내가 그들의 희생과 주님의 선택에 감사하며 기도를 올리는 것이다.” 기독교의 대속 교리와 회개의 교리를 아주 기괴하게 희화화(戱畵化) 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죽음과 고통을 자신의 감사로 여길 수밖에 없는 괴상한 기독교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244번은 ‘종교적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인물입니다. 

다음은, 240번 참가자 지영이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목사입니다. 지영은 아빠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직업으로 목사를 선택하고서 위선적인 삶을 살아가는 유형이다. 이런 부류라면 성령이 함께하지 않는, 그냥 나쁜 인간이다.” 지영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합니다. ‘아버지는 엄마를 때리고, 또한 자신을 성폭행한 잔인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일이 있고 난 후에는 매번 회개 기도를 하는 가식적인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영이 아버지는 그의 아내를 칼로 찔러 죽입니다. 참을 수 없었던 지영은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였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믿고 의지해야 할 대상으로부터 배신당한 지영은 이렇게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이 되었으며 이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자가 된 것입니다. 직업이 목사인 지영이의 아빠는 자신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들어가려 하는 자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악한 지도자입니다. 

마지막은, 드라마 끝에 등장하는 길거리의 전도자입니다. 그는 주인공 456번이 마침내 오징어 게임의 최후 승자가 된 이후, 게임 설계자들에 의해 눈이 가려지고 양손이 뒤로 묶인 채, 비 오는 거리에 버려졌을 때 등장합니다. 다른 행인들은 456번을 무시하고 지나가는데, 전도자는 다가와 주인공의 안대를 벗겨줍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일까요? 아닙니다. 전도자는 ‘섬뜩한 모습으로’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믿으세요.” 이 장면이 굉장히 기괴하게 연출되어 있어서 혐오감을 줍니다. 안타깝지만 오늘 개신교의 모습이 이렇게 영화에 투영된 것입니다. 요즘에는 거리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없지만, 우리는 이 장면에서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관계’를 상실한 기독교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기독교인들은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만의 방언’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도그마에 빠져 있는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내가 살기 위해 너를 죽여야 하는 ‘극한 경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이 시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가운데 기독교인들도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극한 경쟁의 최종 목표는 ‘돈’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인성을 빼앗고 삶의 아름다움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마수가 ‘돈’으로부터 나옵니다. 예배의 자리에, 찬양과 감사의 자리에 있어야 할 기독교인들이 모두 이 <오징어 게임>으로 하러 나간 것 같습니다. 믿는 자나 그렇지 않은 자나 모두 <오징어 게임>에 미쳐 있는 듯 합니다. 게임에 미쳐 있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에서는 그 어떠한 기대도 갖을 수 없다는 것을 드라마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늦은 저녁까지 게임에 빠져 놀던 아이들을 부르시던 어머님의 목소리처럼, 우리 모두는 예배의 자리로, 하나님의 임재하시는 곳으로 부르시는 성령의 음성을 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치료하시고, 변화시키시는 주님의 능력을 덧입어야 하겠습니다. 모두 게임을 중단하고 예배의 자리로 나아오시기 바랍니다.

대면예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주일 아침 11시에 예배실로 오시고, 비대면예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교회 YouTube 채널 ‘SFKPC’를 통해 Live 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사바나제일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