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6 사순절 첫째 주일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순절 첫째주일을 맞아, 이번 주일은 시험 받으시는 주님의 모습을 본문으로 설교를 합니다(눅 4:1-13). 시험 받으시는 주님의 모습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인 사순절에, 특별히 시험 중에 있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신앙적 교훈을 줍니다.

성경에서 시험을 묘사하는 표현 중에, ‘불같은 시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씀처럼, 시험은 시험 보는 자를 태워 버립니다. 겉을 다 태워서 마지막으로 남은 그 사람의 중심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시험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신 8:2).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 한가지는 우리의 마음을 구석구석까지 이미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과연 우리를 시험하실 필요가 있으신가 하는 질문입니다. 시험을 굳이 안 해보셔서도 이미 다 아시는 것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감찰하십니다.

그렇다면, 왜 시험을 하실까요?

저의 짧은 생각에, 시험은 하나님께서 필요하셔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해서 하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아시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자신을 알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시험의 과정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보라는 것입니다. 시험해 보기 전까지, 우리는 솔직히 어떤 자인지 스스로를 잘 모릅니다. 홀랑 다 타버리고 남겨진 지극히 초라한 모습에서, 은혜로우신 주님을 만나는 것이 복음입니다. 그래서 불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뻐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요?

교우 여러분, 예배의 자리에서 뵙기를 소망하며, 모두 평안한 저녁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안에서,

김 철 목사 드림